어 햇 인 타임(A Hat in Time 2017) - 모럴리스 모자걸의 행성테마기행

그아아앗

어 햇 인 타임(A Hat in Time 2017) - 모럴리스 모자걸의 행성테마기행

빡깡똘빡 2024. 11. 29. 19:18

 

플레이 자체는 작년에 대-충 끝냈지만 좀처럼 리뷰각을 잡지 못하고 있던 게임, 어 햇 인 타임(A Hat in Time 2017)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덴마크의 제작사 아침식사를 위한 톱니바퀴....는 개소리고 기어즈 포 브렉퍼스트(Gears for Breakfast)의 게임이고, 지금으로부터 무려 7년 전인 2017년에 나온 고전게임이니 이미 해 볼 사람은 다 해 본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고보니 할로우 나이트도 정확히 2017년에 나왔으니 둘이 동갑이로구마이

 

 

스토리의 발단은 존나게 단순하다.  갈색 포니테일과 녹색 눈을 가진 귀여운 여자아이로밖에 안 보이는 외계인인 햇키드(HAT KID)가 어느날 자기 우주선을 몰고 한 행성을 지나가던 도중, 우주 진공 공간에서도 워킹을 할 수 있는 한 마피아가 통행세를 내놓으라면서 우주선 창문을 깨버리는 바람에 우주선에 실려 있던 모래시계 모양의 시간 조각들이 우주선 바깥으로 굴러떨어져 모조리 그 행성 이리저리에 떨어져 처박혔고...  햇 키드는 그 시간조각들을 회수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행성 곳곳에 포신....아니, 우산을 쑤셔박으며 대 난동을 일으킨다는 그런 이야기다.

 

여기에는 할로우 나이트의 기사나 블라스퍼머스의 참회자와 같은 숭고한 목적 따윈 없다, 인류애와 도덕성에 대한 희망을 버려라, 아쎄이!! 

 

 

햇 키드가 들고 있는 이 빛나는 모래시계가 바로 시간 조각

 

이 하나하나가 시간을 조종할 수 있는 막대한 에너지를 품고 있는 자원이기도 하고, 그냥 그 비주얼 자체도 아름답다 보니까 햇키드가 불시착한 행성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 모래시계를 탐낸다.

 

 

예를 들어서 DLC인 냐쿠자 지하철에 나오는 지하 조직의 보스 여제(The Empress)는 이 시간 조각을 귀한 보석으로 보고 수집하고 있는 케이스

 

문제는 여제 자기 자신이 직접 발로 뛰면서 수집하는 게 아니고, 해당 챕터에서 자기 영역권 내에서 햇 키드가 모래시계를 발견할 때마다 부하들을 보내서 협박해 빼앗는 방식으로 모으고 있기 때문에 햇키드에 이입해서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참 많이 빡친다.

 

마지막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범죄도 불사하는 불굴의 정신을 가진 햇 키드가 이판사판으로 시간 조각들을 여제의 금고에서 탈탈 털어 도망치는 추격전 파트는 그야말로 배때지가 도넛마냥 뻥 뚫리는 듯한 사이다 스토리 

 

 

중간에 미처 스샷을 못 찍었는데, 시간 조각을 가지고 도망치던 햇키드를 검거해서 시간조각을 빼앗으려고 하던 도중에, 짭새...아니 경찰들이 난입해서 여제가 겁먹고 도망치는 내용이다.

 

 

냐쿠자 지하철 스토리 내내 엄청난 포스와 강력함을 뽐냈던 여제가, 고작 호빗만한 경찰들에게 쫄아서 도망치는 장면이 개연성이 없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원래 스토리 상에서도 여제가 냐쿠자 지하철 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깝치고 다닐 수 있는 이유 자체가 경찰들과 모종의 계약을 맺고 자기 영역 안에서만 놀기로 합의를 봤기 때문이라고 하니까, 그 영역을 벗어나서 경찰들에게 제대로 찍힐까봐 두려워하는 것이었다고 하면 이해가 가지.

 

아무튼 이렇게 해서 햇키드는  (비록 악당이었기는 했지만) 남의 금고를 털고도 무사할 수 있었으니, 경사로다 경사로세!!

 

 

시간 조각의 비주얼만 보고 모으던 여제와는 달리 시간 조각에 담긴 진정한 힘을 알아보고 그 힘을 남용하려고 했던 [콧수염 소녀]

 

이 캐릭터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많은데...  레알 어린아이의 모습을 너무나 잘 묘사하고 있는 캐릭터가 이 콧수염 소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선량함과 정의에 대한 동경심을 품고 히어로가 되기를 바라지만, 실상은 너무나 자기중심적이어서 편협한 가치관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고 제멋대로 선악을 정의한다.  거기다 일은 대책없이 빵빵 터뜨리는데, 그 뒷수습은 못한다... 이거 완전 현실의 어린애들과 다를 게 없지 않은가?   딱히 착한 일을 하려고 하지도 않고 자기 목적 이외에 무관심해보이는 햇키드가 의외로 게임 내에서 책임감 있고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며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행동하는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그리고 시간 조각에 담긴 힘을 대하는 태도도 둘이 완전히 다른데, 햇 키드는 시간조각의 힘을 우주선 연료나 특정 목적의 시간 여행 이외에는 결코 사용하지 않는 식으로 그 힘을 제어할 줄 알지만, 콧수염 소녀는 자기 잣대대로 [나쁜 사람을 다 조지겠다]라며 행성 사람들을 멋대로 심판하고 처벌하는 데 사용한다. 

 

 

결국 막강한 힘을 제멋대로 휘두르던 이 미성숙한 독재자, 콧수염 소녀는 온 행성 사람들의 응원을 받고 힘을 얻은 햇 키드에게 퇴치당하고 만다는 그런 스토리 

 

그나저나 이거 엔딩... 언더테일 불살엔딩 복붙판 같아서 해외에서도 표절 내지 오마주 아니냐고 말들이 많던데 ㄲㄲㄲㄲㄲ  솔까 언더테일이 워낙 전세계적으로 팔린 갓겜이니 덴마크 인디잡겜 게임사가 그 스토리와 연출을 쪼오끔 긴빠이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지 ㄲㄲㄲㄲㄲㄲㄲㄲ

 

그리고 어 햇 타임이라는 게임 결과물도 명작이니 표절이라기 보다는 오마주라고 해주자.   결과물이 명작이면 오마주, 결과물이 좆ㅋ망ㅋ이면 표절

 

물론 인셀젖괴 훚앙빨이하는 김치국 한나무 게임사들이 하는 짓은 무조건 표절

 

 

할로우 나이트도, 어 햇 인 타임도 둘 다 장르는 플랫폼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지만 할로우 나이트가 플랫폼 = 액션의 비율이 비등비등하여 플랫폼 게임으로서도 상당히 빡세고 전투 역시 굉장한 고난이도였던 것에 반해, 어 햇 인 타임은 플랫폼 게임으로서의 정체성이 더 확실하다. 

 

챕터별로 보스전이 있긴 하지만, 딜 타임 자체가 확실하게 정해져 있어서 그 타이밍이 아닐 때는 존나게 피해다니다가 딜 타임이 오는 순간 딱 1방씩만 때리면, 보통 보스전은  5~6방의 타격을 먹이는 걸로 무난하게 클리어할 수 있기 때문에 할로우 나이트에 비하면 정말 애새끼들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물론 보스전만 쉽다는 소리고, 플랫포머 게임으로서는............................ 개비터진 데스위시 개키리야..............

 

 

게임을 진행하던 중, 챕터3에 해당하는 [서브콘 숲]에서 만날 수 있는 NPC이자 악역 + 그리고 그 챕터의 최종보스인 유령 [스내쳐]

그리고 어 햇 인 타임 팬덤들에게 주인공인 햇키드 버금가게 인기가 많은 캐릭터이기도 하지.

 

 

어 햇 인 타임에서 보스전을 할 때, 보스가 파란색으로 변하면 = 딜 타임

 

그렇다면 보스에게 파란 물감 같은 걸 끼얹으면.....??.......이라는 신박한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던 스내쳐 보스전

 

이런 톡톡 튀는 고유의 센스들이 이 게임을 스타일리시한 갓겜으로 만들어 준 게 아닐까? 

 

 

동화같은 그림체와 분위기에 비해 의외로 중간중간 성인 취향 스토리들이 콱콱 박혀 있어서 아주 즐거웠는데, 대표적인 걸 하나 들어보자면 챕터3의 보스인 스내쳐의 과거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해병대에게 때려잡히는 새까맣고 비열한 기열 유령이 되어버린 그남이었으나, 원래 그남의 정체는 서브콘 숲을 통치하던 여왕 바네사의 남편, 즉 왕자였던 것이다.  

 

한때는 전형적인 동화 속 금발 공주였던 바네사... 그러나 아름다운 겉모습과는 달리 바네사는 지독한 집착과 폭력적인 성향에, 의부증까지 겹친 가정폭력범이었고, 그는 자신의 남편인 스내쳐를 사랑하면서도 항상 의심하여 통제하려고 들었다.  

 

여러가지 영 좆치 아니한 일들이 있었지만, 스내쳐 쪽에서도 바네사를 사랑했기에 그 모든 걸 감당하고 있었으나.... 비극은 정말 순식간에 찾아와서 바네사는 남편이 꽃가게 주인과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의심하여 결국 감옥에 가두고는 죽이고 말았던 것

 

 

 

게임 중에서 찾을 수 있는 왕자=스내쳐........였던 것의 잔상

 

저거 설마 모가지 하반신 다 좆창내고 전우애인형으로 만든 거??!!

 

 

 

스내쳐 이외에도 은근 사람을 착잡하게 만드는 스토리였던, DLC 실 더 딜의 등장 캐릭터 [베테랑 선장]의 과거 이야기

 

자신이 존경하는 스승님과 함께 한 배를 타고 항해를 하겠다는 원대한 야심을 품고 있었으나, 우연한 실수로 그만 둘이 각자 다른 배를 맡아 운영하게 되었고...  그래도 언젠가 스승님과 재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선장으로서 경력을 촥촥 쌓아가던 도중 그만 스승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만 것

 

그래서 결국 그 이후로 그남은 너무나 좌절하여 싸제 유람선이나 몰면서 권태롭고 기열찬 망자와도 같은 생활을 이어나가게 되었다... 그 말.  오도짜세기합 햇키드가 난입하여 기열 유람선을 때려부수고 승객들 전원을 기합찬 해병얼음왕국으로 초대하기 전까지 말이지!!   

 

 

개인적으로 어 햇 인 타임 엔딩에 대해서 살짝 아쉬움이 있었는데, 원래 이 마지막 선택지에 따라서 엔딩 분기점이 갈렸다고 하더라고

 

빨간 두건 소녀 = 콧수염 소녀에게 시간 조각을 빌려주지 않는다면 원래의 엔딩대로 햇 키드가 그대로 우주선을 몰고 집으로 돌아가는 내용으로 이어지는데,

 

 

 

만약 시간 조각을 빌려준다는 선택을 하면 햇키드는 집에 가지 못하게 되어 자신이 모험을 했던 그 행성에서 위 이미지처럼 성인이 될 때까지 머무르게 되는 내용이었다고 함.  그리고 그 때 도움을 받았던 수염 소녀 역시 어른이 된 이후 햇키드에게 시간 조각을 돌려주면서 햇 키드가 비로소 집에 돌아갈 수 있게 된다고...

 

정말, 이 분기점이 게임 내에서 삭제되서 참으로 안타깝구나.   유저들에게 도덕적인 행동의 결과에는 가끔 우리 자신의 희생이 따르기도 하지만, 동시에 본편에서 이래저래 악연으로 엮였던 수염 소녀가 햇키드의 그 행동 덕분에 긍정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게 된다는 귀중한 교훈을 주는 감동적인 내용이었건만

 

 

어쨌건, 굉장한 명작이긴 하다.  이게 인디 게임 회사인 기어즈 포 브렉퍼스트의 첫번째 작품이라는데, 소규모 제작사의 작품이라는 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퀄리티가 굉장함

 

많은 유저들이 이 우수한 게임성과 모자걸 캐릭터 자체에게 홀려서 후속편을 원하고 있건만, 기열 덴마크 놈들이 이 작품 첫판에 돈을 너무 많이 벌어서 그런지, 아니면 복지가 잘 된 나라여서 더이상 열심히 일할 필요가 없어서 그런지 후속편을 제작하는 데 전혀 관심이 없으니 온찐빠의 기드열스러운 흘러빠진 짓거리라 아니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기열 아 침식사를위한톱니바퀴 놈들의 아구창에 해병스뫼레브레를 쑤셔넣어 악기바리를 키워서 후속편이 나올 수 있기를 바라며 

부랄보! 부랄보! 개병대!!